현대오일뱅크 창립 50년 "2020년 매출 50조원 달성 목표"

2014-06-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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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대산공장서 창립 50주년 비전 선포식 개최

현대오일뱅크 권오갑 사장(왼쪽 세 번째)과 김태경 노조위원장(왼쪽 네 번째) 등 임직원들이 정주영 창업자 어록비 제막 후 박수를 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비정유부문 신사업 확대를 통해 불황을 극복하고 2020년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오일뱅크는 30일 전·현직 임직원, 협력사 대표, 지역주민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대산공장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겸한 비전 2020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현대오일뱅크는 '100년을 향한 희망과 나눔'을 모토로 정하고, 기존 윤활기유와 유류저장 사업, 롯데와 MX 합작사업 외에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 카본블랙 사업, 해외 에너지사업 투자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신사업을 위해 국내외 제철 회사와 석유화학회사 간 합작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해외 투자도 추진하기로 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현지 정유와 석유화학 공장 신규 건설과 투자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지난 50년간 회사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원유정제 사업 구조를 탈피해 글로벌 종합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정유에서 비정유부문으로 미래 신사업의 타켓을 이동시키는 이유는 최근의 정유 사업 글로벌 트랜드와도 무관하지 않다"며 "국내외 석유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해 더 이상 석유제품의 생산과 판매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셰일가스 붐 중국과 중동국가의 대규모 설비 신증설,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 등 다양한 요인으로 정유 업계가 장기 불황에 직면함에 따라 고도의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 인수 이후 쉘과의 합작으로 윤활기유 사업에 진출했으며, 울산 신항에 탱크터미널을 완공하여 유류저장사업에도 진출했다. 또 롯데케미칼과 1조원 규모의 MX 합작사업을 위해 현대케미칼을 설립, 현재 공장건설을 위한 기본 설계를 시작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러한 신사업 추진을 기반으로 오는 2020년 매출 50조, 영업이익 2조원 달성은 물론 총 매출액에서 석유정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93%에서 60%까지 낮추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쓸 계획이다.

권오갑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다"며 "훌륭한 인재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더욱 단합하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반세기 역사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로 다가올 100년을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대산공장 입구에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어록비가 세워졌다. 대산공장 인근 화곡저수지에서는 3억여 원을 들여 조성한 둘레길이 이날 지역 주민들에게 처음 개방됐다. 이달 말에는 서산문화회관에서 연극 동치미 공연과 50주년 기념 사진전을 열어 주민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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