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26일 전격 합병을 발표하면서 경영진 구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합병 후 존속회사는 다음이다. 카카오는 합병 후 소멸되며 다음이 카카오의 모든 지위를 승계한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통합법인 다음카카오의 최대 주주는 김범수 의장으로 지분율은 22.23%를 확보하게 된다. 반면 다음 이재웅 전 대표의 통합법인 지분은 3%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 역시 카카오의 2대 주주였던 케이큐브홀딩스로 약 17%의 지분을 확보했다. 통합 이후 다음이 존속, 카카오가 소멸되는 형태지만 지배 구조상으로는 카카오의 핵심 세력이 다음카카오의 중심을 차지하는 모습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통합법인인 다음카카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지만 구체적인 경영진 구성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합병계약에 따라 김범수, 이제범, 이석우 등 종전 카카오의 핵심 인사들이 다음의 신규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에 올랐으며 오는 8월 27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결정된다.
일단, 급박하게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에 따른 사업 통폐합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음 역시 양사의 합병에 대해 사업 간 충돌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카카오의 모바일 트래픽을 활용한 다음의 인터넷 부문 성장 △다음의 전문화된 인력, 기술력과 콘텐츠, 플랫폼을 활용한 카카오의 모바일 정보·생활 혁신 가속화 △견실한 재무구조 유지와 유동성 증대 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다음과 카카오가 추진해 오던 각 사업들이 독립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양사 합병으로 인한 단순 실적 증가폭만 하더라도 매출 7416억 원, 영업이익 1476억 원에 달하는 만큼 사업 유지를 통한 시너지 도모가 주된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배구조상 김범수 의장 등 카카오 핵심 인력들이 다음카카오의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다음카카오가 추진할 신규 사업이나 신사업 개척 등에 있어서는 다음보다는 카카오 색체가 짙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