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7일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체육관 붕괴 사고로 딸(19)을 잃은 A(53)씨는 부인과 함게 지인의 소개로 3개월째 한 대학병원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처방을 받고 약봉지를 100개 넘게 받아온다. 하루 세 번 약을 먹고 수면제와 신경안정제까지 복용한다. 하지만 정신과 치료에 대한 안내나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다.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 당시 정부 부처(교육부)와 지자체(부산시), 부산외대 등은 피해자 가족들이 사고로 인한 충격을 극복할 때까지 심리지원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에 따르면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사고 직후 부산시는 부산진구 인제대 백병원에 있는 재난심리지원센터를 피해자 가족들이 활용하도록 주선했지만 심리상담 외에 치료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 지원센터가 부산에만 있어 다른 지역에 사는 피해자들은 이용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부산외대 내에 설치된 심리상담센터도 한 달여간 운영된 뒤 3월 말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