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소녀 납치범 “피해자 여왕처럼 모셨다”

사진 출처: CNN 방송화면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10대 소녀를 납치해 10년 동안 감금하고 성폭행까지 자행한 다음 결혼까지 한 40대 남성이 피해자를 여왕처럼 모셨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범인 이시드로 가르시아(41, 사진)의 변호사 찰스 프리스코는 “가르시아는 피해자라는 여성을 가둔 적이 없고 오히려 여왕처럼 모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찰스 프리스코는 “피해자는 절대로 구금 상태가 아니었다”며 “자동차도, 일자리도 있었고 언제든 가족과 연락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납치됐다며 가족 앞에 나타나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하비에르 캄포스(28)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피해자라는 여성은 갇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집 바로 앞에 경찰서가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오랫 동안 그녀를 가둬놓을 수 있었는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소녀 200명 납치한 보코하람, 마을 3곳 습격… 48명 사망
• "10년간 감금, 성폭행·출산…" 미국 10대 납치여성, 극적 탈출

이웃 주민들은 CNN에 “둘이 행복한 부부로 보였다”며 “음식을 잔뜩 차려놓고 파티를 열면서 다정하게 춤을 추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주민들은 “(피해 여성은) 딸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거나 동네 가게에 들릴 때도 가르시아와 동행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혼자 차를 몰고 쇼핑을 다니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르시아는 지난 2004년 당시 15세이던 소녀에게 마약을 먹여 납치하고 캘리포니아주 벨가든의 집에 가뒀다.

이후 구타하고 협박해 도망치지 못하게 하고 수시로 성폭행을 일삼다 피해자가 탈출해 경찰에 신고해 체포됐다.

그는 피해 여성과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