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매년 12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중국 최대 고궁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유물이 180만여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푸젠르바오(福建日報)에 따르면 전날 국제박물관의 날을 맞아 중국 산지샹(單霁翔) 고궁박물원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고궁박물원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총 180만7558점"이라고 밝혔다.
산 원장은 "현재 고궁박물관의 규모에 근거해 매년 약 1만여점의 유물만이 대중에게 전시되고 있다"면서 "180만점 이상의 유물을 모두 전시하는 데만 100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180만점의 유물 중 진귀한 보물급 유물은 168만점으로 중국 전체 박물관에 소장된 401만건 문물의 42% 차지한다. 종류별로는 도자기가 36만6000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자수(18만점), 서예(7만5000점), 문구(6만8000점), 회화(5만3000점), 종교문물(4만2000점), 비석과 서첩(2만8000점), 칠기(1만9000점), 금은제품(1만1000점) 등의 순으로 소장돼 있다.
산 원장은 그 중 100만 여점은 부식되거나 파손돼 보수작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4월 국무원이 발표한 ‘평안고궁’ 중장기 프로젝트의 지원 하에 화재 및 도난으로부터 소장품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2020년까지 박물관 소장 문물 보수 작업이 대부분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궁박물관은 지난 1959년 8월 20세 학생이 저지른 도난사건부터 2011년 5월 수백만 달러 상당의 전시품 7점이 도난당하는 등 건국 이래 공안 당국에 보고된 것만 총 5번의 도난 사건이 발생하면서 허술한 보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왔다. 이에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4월 총 4억4000만 위안(약 7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궁박물원의 유물 보존을 위한 보안강화 방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