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신사업 '공격 투자'로 활로 모색

2014-05-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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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H, 석탄화력발전, 수입터미널 등 신사업 확장

SK가스가 지분 투자한 고성그린파워 조감도. [사진=SK가스]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국내 최대 LPG(액화석유가스) 수입사 SK가스가 올 들어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도시가스 보급과 디젤차 확산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LPG 수요 감소로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3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3.2%가 줄어든 972억원,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7.5% 감소한 4조1967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SK가스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가스화학(PDH) 사업이다. SK가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LPG를 원료로 한 PDH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PDH란 프로판(LPG)을 원료로 해 프로필렌을 제조하는 공정으로, 프로필렌은 자동차 부품과 수지, 전자제품, 섬유 등의 기초원료로 활용된다.

이를 위해 SK가스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APC와 연내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가스가 울산지역에 추진 중인 PDH 사업의 총 투자규모는 약 9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APC가 지분 25%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SK가스의 PDH 사업은 오는 5월에 착공해 2016년 초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생산량은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60만톤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고성그린파워(GGP) JV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고성그린파워는 경남 고성군 하이면에 건설 예정인 총 2GW 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소로 최신형 기술(USC타입)을 적용해 기존 표준 화력발전소보다 발전 효율을 3%가량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발전소의 총투자비는 약 4조5000억원 규모로 SK가스를 비롯한 SK그룹 계열사(SK가스 19%, SK건설 10%)와 남동발전이 각각 29%씩 출자한다. 발전소는 2015년 2월 착공해 2019년 6월 상업 가동될 예정이다.

공격적인 해외 진출도 눈에 띈다. 지난 14일에는 SK가스의 싱가포르 법인 SK가스인터내셔널이 보팍과 손잡고 싱가포르 최초의 LPG 수입터미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번 LPG 수입터미널은 약 4만톤 저장규모의 LPG 냉동터미널로 싱가포르 내 대규모 석유화학 복합 단지인 주롱섬에 건설될 예정이다. 현재 싱가포르 관계 기관의 인허가를 마치고 5월 중 착공해 2016년 초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SK가스 관계자는 "PDH와 석탄발전, LPG 수입터미널 사업까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LPG·화학·전력'을 아우르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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