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강남역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지역 오피스텔 임대 시세는 입주 연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2012년 10월 입주한 ‘강남역 서희 스타힐스’는 전용 24㎡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70만원 후반대에서 80만원 선이다.
반면 이보다 입주시기가 더 늦은 ‘강남 효성 해링턴타워’(지난해 5월 입주)는 같은 면적대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80만~90만원 선으로 10만원 가량 더 높다. 올 1월 입주한 ‘강남역 와이즈 플레이스’는 전용 23㎡ 임대시세가 1000만원에 월 85만원부터다.
인근 H중개업소 대표는 “7월 입주하는 ‘강남역 효성 인텔리안 더퍼스트’는 전용 24㎡ 월 임대료가 110만원 선에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이 지역에 1000실 이상의 오피스텔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입주가 오래된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임대 시세는 하락 압력을 거세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둔 오피스텔은 1만762실에 달한다. 이중 강남역 인근인 강남구 역삼·서초동에서만 이미 2개 단지 384실이 입주했고 4개 단지 1125실이 입주 예정이다.
부동산114 윤지해 연구원은 “오피스텔 초과 공급이 지속된데다가 정부의 임대 과세 정책으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향후 임대료 하락에 따른 투자수익률 감소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서초구 오피스텔 평균임대수익률은 지난해말 5.20%에서 4월말 5.18%로 소폭 떨어진 상태다.
윤 연구원은 "강남역 인근의 경우 오피스텔 배후수요가 충분해 당장에 큰 폭의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며서도 "최근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 패턴이 오피스텔을 기피하는 추세고, 정부 정책도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어서 공급 폭탄이 터질 경우 월세 시세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