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가정의 달 5월에 봇물처럼 쏟아지던 카드 이벤트가 사라졌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이 포함돼 있어 카드사들이 연중 가장 활발하게 이벤트를 진행하는 시기에 해당하지만 최근 발생한 정보유출 사태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업계 전체가 이를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 유통업계에서의 카드승인금액은 3조9150억원이다. 전월에 비해 대형할인점은 14.5%, 백화점에서는 6.9%가 각각 늘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카드사들이 가정의 달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발생한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세월호 참사로 각종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와 하나SK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들은 현재 가정의달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포인트 적립, 외식업종 할인 이벤트 등을 경쟁적으로 펼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5월 한달간 외식업종에서 30만원 이상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공지한 상태다. 하나SK카드도 홈페이지를 통해 경품 이벤트를 안내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이벤트 안내는 물론 카드사들이 주로 활용했던 페이스북 마케팅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개인정보 유출로 3개월간 일부 영업이 중단된 3개 카드사는 이미 지난 1월부터 회원들을 위한 각종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신용판매액은 13조48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9억원 줄었다. 롯데카드는 1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탈회가 늘고 각종 마케팅도 펼치지 못해 판매액이 크게 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가 늘어나는 5월에는 항상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해 왔지만 올해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각종 규제까지 겹쳐 마케팅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