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6·4 지방선거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인 서병수 예비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범야권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무소속 오거돈 예비후보로 분화된 구도다.
일단 새누리당은 영남 석권 목표 아래 ‘서병수 대세론’을 끌고 간다는 전략이다. 여론조사에서도 40% 안팎의 지지율을 받은 서 의원은 지난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1288표(36.7%)를 얻으며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서 후보 측은 세월호 참사로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악화된 만큼 대규모 선거운동보다는 유권자와의 ‘일대일 대면접촉’을 통해 조용한 선거전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에선 김영춘 후보가 나섰다. 김 후보는 같은 날 부산시당 대회의실에서 발표된 경선 결과, 총 선거인단 2817명 중 1399명(49.7%)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861표(61.54%)를 획득, 제1야당 후보로 확정됐다.
김 후보는 이날 후보수락 연설에서 “새누리당 부산 지배 25년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일당 독재의 울타리 속에서 카르텔을 형성한 정치·행정·경제 마피아 세력을 타파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새정치연합 후보로서 시민의 힘을 모으는 게 일차적인 과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3자구도는 야권에 필패인 만큼 단일화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현재 양측은 모두 단일화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각자의 무게감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오 후보는 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연대론을 주창할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양측의 기싸움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 후보가 영남의 민심을 얻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줄지, 야권이 대반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