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호남, 새정치연합 ‘오거돈’ 눈치까지…위기론 증폭

2014-04-30 17:46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의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새정치를 앞세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투톱 체제에도 전혀 존재감을 내지 못하는데다 6·4 지방선거 공천 잡음 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총체적 난맥상에 처했다. 

130석의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이 무색할 정도라는 박한 평가도 나온다.

실제 새정치연합은 30일 부산시장 경선 후보로 김영춘 전 의원을 선출했지만, 정작 정치권의 이목은 범야권후보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쏠렸다.

김 전 의원은 부산지역 권리당원 1399명을 상대로 한 전화여론조사(ARS 방식)에서 61.5%로 압승했지만, 야권연대 압박 속에 밀리는 형국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후보수락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 야권연대와 관련해 “지금은 새정치연합 후보로서 시민의 힘을 모으는 게 일차적인 과제”라고 선을 그었다. 오 전 장관 측도 당분간 ‘야권연대 불가’를 외치면서 여론추이를 살핀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두 후보가 각계약진을 하겠지만, 종국적으로는 야권연대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연대 없는 야권후보의 단기필마는 ‘필패’라는 현실론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직전 각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도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과 오 전 장관, 김 전 의원은 평균 ‘4대 3대 1’의 구도를 보였다. 분열된 야권후보로는 선거 승리의 고차방정식을 풀 수 없다는 분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김영춘-오거돈’ 연대 가능성에 대해 “두 후보 모두 연대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부산에서 여야가 일 대 일 구도를 형성한다면, 야권의 파괴력이 커지겠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정치연합 구민주계 관계자도 “결국 한 후보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하면서도 오 전 장관을 겨냥, “참여정부 시절 혜택을 보고 (지지율이) 높게 나오니까 독자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측의 연대가 화학적 결합은커녕 ‘무늬만 연대’에 그칠 가능성을 예고한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선 이날 현재까지 공천 룰조차 확정짓지 못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 등은 당 지도부가 이날까지 ‘룰’을 확정하지 않을 경우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안 대표 측 인사인 ‘윤장현 전략공천’에 맞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산과 호남에서 각각 위기 징후가 포착됨에 따라 야권의 선거전략 중 하나인 ‘남부민주벨트’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호남의 민주화 세력을 묶어 정권교체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당위가 당리당략에 막혀 침몰하고 있다는 얘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