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에서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대규모 실종자가 발생했다. 엿새가 지난 21일 진척 없는 구조 작업에 가족뿐 아니라 온 국민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침몰 당시 세월호에는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비롯해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현재 58명이 숨지고 174명이 구조됐다. 244명에 대해서는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정작 편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뉴스특보가 '앵무새 보도'에 지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른 새벽부터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뉴스특보를 이어가지만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를 전달할 뿐이다.
지상파 3사는 속보 경쟁으로 앞다퉈 자극적인 내용이나 확인되지 않은 오보를 내보내 피해자 가족의 애끓는 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게다가 재방송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내보내 시청자들의 원성을 들어야 했다.
'특보' 혹은 '속보'라고 내보내는 뉴스는 같은 이야기로 4시간 이상 이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나 사고현장에 있는 기자와 연결해도 내용은 다르지 않았다.
시청자는 같은 내용을 보기위해 오랜 시간 동안 뉴스를 지켜보는 것이 아닐 터. 하지만 광고로 끊긴 뉴스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같은 말을 이어갔고 피로감을 느끼게 했다.
게다가 지상파 3사는 정부가 브리핑을 통해 말해준 내용을 그대로 읊는데 그쳤다. 뉴스가 가져야 할 구조 문제에 대한 제안이나 문제점, 현 상황에 대한 내용 없이 '앵무새 보도'에 그쳐 씁쓸함을 자아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지 엿새째. 피해자 가족과 시청자들이 원하는 뉴스는 똑같은 내용을 그저 읊는 것이 아니라 답답한 현 상황에 대해 조금은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눈과 현재 진도에서 가슴 아파하는 가족들의 이야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