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명품 1번지' 청담동이 아웃도어 거리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도심 외각이나 등산로 초입, 고속도로 아웃렛 등에 상권을 형성하던 아웃도어 매장이 임대료가 비싸기로 소문난 강남구 청담동-압구정동 일대에 속속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페리노와 코오롱스포츠가 청담동 직영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올 상반기 압구정동에 살로몬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기로 한 것. 최근 5개월 사이 주요 아웃도어업체 3곳이 이 일대에 진출하면서 고객몰이에 나섰다.
명품브랜드가 즐비했던 이 일대에 가장 먼저 매장을 선보인 건 페리노다. 호전리테일은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아웃도어 콘셉트를 적용한 페리노 청담직영점을 오픈했다. 인테리어 및 매장 분위기를 고급화한 이 매장은 전속 모델 '장근석 효과'와 맞물려 청담동 명품거리를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한때 '꼭 가봐야할 명소'로 부각되기도 했다.
코오롱스포츠도 지난해 12월 청담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냈다. 도시와 자연의 교감을 주요 콘셉트로 활용한 청담 매장은 한지를 활용한 독특한 마네킹과 갤러리 형태의 오픈 공간을 활용해 기존 매장과 차별화했다. 특히 '패션1번지'로 불리는 청담 상권 특성을 고려해 기존 아웃도어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이고 과감한 스타일을 대거 소개, 이 일대 젊은층들에 인기가 높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올 상반기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대형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준비 중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 3층 건물에 총 150평 규모로 들어서는 이번 매장을 의류ㆍ신발ㆍ액세서리 등 전 라인을 갖춘 이 지역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살로몬 매장 인근에는 까르띠에ㆍ10꼬르소꼬모ㆍ지방시 등 명품매장과 유니클로ㆍH&M 등 대형 SPA브랜드 매장이 있어 패션과 아웃도어가 갖는 시너지 효과도 있다.
이처럼 명품거리에 아웃도어가 들어오는 이유는 아웃도어 트렌드가 점차 라이프 스타일형 의류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존 영역에서 성장한계에 직면하자 각 업체마다 아웃도어가 갖는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를 벗고, 고급스럽고 도시적인 느낌을주기 위한 몸부림이 거세다.
특히 청담동과 압구정동은 가로수길보다 임대료가 저렴하면서도 '명품','젊음'이미지가 강해 도심속 2030세대들을 적극 공략하려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단순한 등산복이 아닌 또 하나의 패션브랜드로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명품 거리'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지역에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며 "이들 매장에서는 젊은층이 좋아하는 아웃도어 트렌드를 제시하기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