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대규모 리콜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리콜이 브랜드 명성에 타격을 주지만 각종 소송에서 막대한 벌금을 물면서 리콜에 적극적이다.
도요타가 9일 전세계 640만대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 코로라 야리스 등 27종 모델에 5개 결함으로 인해 판매했던 차량들을 다시 회수하기로 한 것이다. 도요타는 일본에선 시동장치 결함으로 차량 2대에 화재가 발생했었다. 또한 북미에선 케이블 조립체 결함으로 에어백이 문제가 있었다.
그럼에도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연이어 리콜조치를 취하고 있다. GM은 점화장치로 인한 차량 260만대 리콜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총 630만대를 리콜했다. 포드도 지난주 북미에서 44만대를 리콜했다. 이 밖에 BMW 피아트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등을 포함해 올해 총 1500만대가 리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동차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리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라고 전했다. 소비자의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차량을 리콜하고 부품을 교체하고 있다.
각국 규제당국은 안전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는 데다 소송 비용이 부담도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자동차 안전 이슈를 잠재적 형사 건으로 다루고 있다.
지난달에만 해도 도요타는 미 법원에 급발진 사고 문제로 벌금 12억 달러를 물기로 합의했었다. 민사소송 관련해서도 16억 달러를 물어야 한다. 도요타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STA)에 차량 결함 가능성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게 화근이다. 1년 전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은 기어박스 결함을 문제 삼아 폭스바겐 차량 약 40만 대를 리콜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자동차 생산이 전세계적으로 조립화되면서 여러 차종에 같은 부품을 쓰는 점도 리콜을 부추겼다.
미국 자동차정보업체인 에드먼즈의 제시카 칼드웰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기업들은 부정적 반발이 발생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