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4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로 전월과 동일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기준치 100보다 개별지수가 크면 소비자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하고 작으면 그 반대다.
2012년 12월 99에서 지난해 1월 102로 오른 후 이 지수는 꾸준히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수준이라는 얘기다.
다만 지난해 8월 105에서 9월 102로 떨어진 CCSI는 10월 106, 11월 107까지 올랐지만 12월에 제자리에 머물렀다. 올해 1월 109로 반등했으나 지난달 다시 108로 하락한 데 이어 이달도 오름세가 주춤한 것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경제심리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제자리걸음을 걷거나 다소 떨어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가계의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으며 생활형편전망CSI는 101로 전월과 동일했다.
가계수입전망CSI도 102로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소비지출전망CSI는 111으로 1포인트 올랐다.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높아졌다.
가계의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88과 102로 전월대비 3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는 각각 현재로부터 6개월 전과 후를 비교한 것이다.
취업기회전망CSI도 9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고 금리수준전망CSI는 103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현재가계저축CSI와 현재가계부채CSI는 각각 88과 102로 전월대비 2포인트, 1포인트씩 떨어졌다. 가계저축전망CSI와 가계부채전망CSI는 94와 99로 모두 전월과 같았다. 소비자들은 저축은 줄일 것으로 예상하며, 부채도 더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달 주택가격전망CSI와 임금수준전망CSI는 각각 121과 118로 전월 수준에서 변동이 없었다.
1년 후의 물가 예상치인 물가수준전망CSI 역시 이달 13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2.8%로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소비자들의 60.5%가 공공요금을 꼽았다. 이어 공업제품(39.3%), 집세(37.8%) 순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