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서는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인사들이 일제히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 안철수 창당공동준비위원장도 창당대회에 앞서 나란히 대전현충원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정의당에서는 천호선 대표가 추모행사장을 찾았다.
이번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들 역시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국민적 감정을 감안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김황식 전 국무총리·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민주당 소속 박원순 현 서울시장도 침통한 표정으로 추모행사를 지켜봤다.
특히 새누리당 경선 라이벌인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도 현장에서 조우해 가벼운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우리 아들은 잊어도 좋은데 천안함의 교훈은 잊지 말자는 희생 장병 아버지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고, 김 전 총리는 “안보를 튼튼히 해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고 각각 소회를 밝혔다. 다만 공천 관련 현안 질문에는 답변을 삼갔다.
경기지사 후보인 새누리당 남경필 원유철 의원,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도 행사장을 찾았다.
그동안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에 동의하지 않았던 통합진보당에서는 오병윤 원내대표가 당을 대표해 처음으로 참석했으나 일부 희생 장병 유족들의 반발로 참석하지 못했다.
유족들은 “천안함 피격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당론을 확정하기 전까지는 추모식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며 오 원내대표의 입장을 막았고, 이에 오 원내대표는 “당장 당론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