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오바마 방문 음식점 유명세...방중 해외인사도 ‘친민화’

2014-03-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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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이틀째인 23일 미셸 오바마 여사가 두 딸 말리아, 사샤와 함께 만리장성을 방문했다. [베이징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6박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인 가운데 미셸 여사가 베이징 일정 기간 중 찾았던 중국의 한 서민 음식점이 하루아침에 유명세를 타면서 ‘영부인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青年報)는 중국 만리장성 인근의 조그만 분식점이 23일 미셸 여사의 방문 이후 하루 아침에 중국을 대표하는 미식 음식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고 26일 보도했다.

무톈위(慕田峪) 만리장성 인근에 위치한 이 음식점은 폐교 건물을 수리해 만든 소수의 관광객이 찾는 분식점이었으나 미셸 여사가 가족들과 방문한 이후 예약 문의로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셸 여사가 먹었던 훙샤오러우(紅燒肉)수타면, 야채만두 등으로 구성된 ‘퍼스트레이디 세트’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방문 첫 날인 22일에도 미셸 여사 일행은 중국 서민들이 많이 찾는 베이징 다둥카오야(大董烤鴨)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1주일 전부터 미국대사관을 통해 식사 메뉴를 정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부인이 선택한 식단은 두 개의 량차이(涼菜)와 9개의 러차이(熱菜)가 포함된 일반 식단으로 당일 미셸 여사는 불참했으나 두 딸을 비롯한 일행 10명이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그간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 정계 인사들의 경우 그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고급전통식당을 찾는 것이 관례였으나 최근 몇 년 간 해외인사들에게도 친민바람이 불면서 길거리 서민 분식점을 찾는 인사들이 늘고 있다. 

현지언론은 서민 냄새가 가장 강하게 묻어나는 길거리 분식점을 찾아 중국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친민행보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셸 오바마에 앞서 지난 2011년 중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일행은 베이징 서민들이 많이 찾는 '야오지차오간뎬(姚記炒肝)' 음식점을 불시 방문해 격의 없이 중국인들에게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부통령 일행은 자장면 5그릇, 왕만두 10개, 오이초무침, 감자채 등을 주문해 약 79위안(약 1만4000원)의 음식값을 지불했다. 이는 베이징에서도 소득이 중하층 수준의 서민들이 먹는 점심 식단이다. 

이와 관련해 당시 현지언론들은 미국과 중국 양국이 친밀하고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러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했었다. 

이러한 친민행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집권이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말 베이징 시내의 칭펑(慶豐)만두가게를 찾아 서민들과 함께 식사하며 어울리는 모습을 과시했고, 그가 먹었던 만두는 ‘시진핑 만두세트’로 불리며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올해 당시 롄 명예주석과 함께 먹었던 '산시(陝西)세트' 중 뱡뱡면(麵麵面)이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도 급증했다. 가장 최근에는 중국 허난성 란카오(蘭考)현으로 현장시찰을 나갔을 당시 시 주석이 먹었던 후이멘(燴面)이 관심을 끌면서 중국의 토속 음식문화를 전국에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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