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일본공영방송 NHK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보도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이처럼 한국어로 인사하는 장면을 몇 차례 방영했다. 세 정상이 돌아가며 발언한 회담 초반부가 언론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한일 정상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앉은 채 진행된 모두 발언 순서에서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 쪽을 쳐다보며 미리 준비한 한국어 인사를 했다.
아베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만나서 반갑스무니다(반갑습니다)"라며 딱딱한 분위기를 깨려는 듯 미소를 띤 채 인사말을 건넸지만, 박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응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발언하는 동안 아래쪽을 쳐다보거나 때때로 입술을 깨무는 모습을 보였고, 세 정상의 악수 장면을 연출해달라는 카메라맨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은 소개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냉각된 일한관계를 상징하듯 삐걱거리는 느낌이 감돌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회담 후에는 긴장이 다소 누그러진 듯 한일 정상이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공식 정상회담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