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공동 개발한 콘크리트 궤도용 레일체결장치를 오는 4월부터 호남고속철도 정읍~목포 300m 구간(전남 장성군)에 현장 시험 부설한다고 24일 밝혔다.
국산 기술로 개발한 콘크리트궤도용 레일체결장치가 고속철도 현장에 최초 적용되는 것이다. 철도기술연구원은 현장 성능 시험을 1년간 진행한 뒤 2015년부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궤도공사비 10%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개발된 레일체결장치는 침목의 형상에 관계없이 모든 콘크리트 침목에 적용할 수 있어 앞으로 고속철도 구간의 노후화된 레일체결장치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철도 하중을 분산시켜주는 탄성패드에 개선된 폴리우레탄을 적용해 탄성패드의 강성이 급격히 높아지지 않도록 했다.
체결장치에 들어가는 스프링을 새롭게 설계해 열차 주행 방향에 대한 저항력과 체결력을 높였고, 부품 무게를 14% 경량화했다. 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적용해 고속철도 콘크리트 궤도에서 충족해야 하는 13㏀ 이상의 전기저항성능(42㏀)도 확보했다.
철도연과 철도공단은 개발된 레일체결장치 기술을 희망하는 모든 국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독점 공급으로 인한 무리한 시장 장벽과 특정업체들의 과다 경쟁으로 인한 폐해를 없앨 수 있게 됐다.
철도연 홍순만 원장은 "레일체결장치 기술 개발을 통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철도부품 기술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레일체결장치를 비롯한 핵심부품의 성능을 개선시켜 철도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