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기본급 인상안 제시, 아베노믹스 지원 사격

2014-03-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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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2014년 노사임금협상에서 노조에 대해 월 2000엔(약 2만원)대의 기본급 인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이 6일 보도했다.

노조 측이 요구했던 월 4000엔과 차이가 있지만 2008년 기본급 인상치의 두 배가 넘는다.

사측은 엔저 현상과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실적은 좋아졌으나, 신흥국 업체와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에 당초 기본급 인상에 대해 신중한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닛산 자동차, 혼다 등 자동차 업계와 히타치, 파나소닉 등 전기 업체도 6년 만에 기본급 인상안을 제시하는 등 아베노믹스를 지원 사격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는 지속적인 물가 하락으로 인해 경제 축소를 야기하는 디플레이션을 탈피하여 경기를 회복시키는 정책으로 그 기본 축은 ‘금융정책’, ‘재정정책’, ‘성장전략’ 3가지다.

금융정책은 정부와 일본은행이 연계해 통화량을 대폭 늘리면서 엔저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났다. 아베노믹스 발표 이전에 환율이 1달러 당 80엔대였으나 현재는 100엔대로 엔저가 지속돼 수출 관련 업계의 이익은 대폭 올랐다.

재정정책은 공공사업에 약 5.3조엔의 예산을 투입해 새로운 수요와 고용 창출을 유도했다. 그 결과 도쿄증시의 주가가 서서히 상승세를 타 안정적으로 주가가 형성됐다.

최근 이 두 가지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은 아베 정권은 이제 마지막 남은 성장전략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의 임금 인상을 통해 4월부터 8% 인상되는 소비세에 대비하고 내수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임금 인상 문제는 일본 정부가 주목하는 최대 관심사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직접 나서 업계에 임금인상을 집요하게 요구해왔다. 임금 인상이 디플레이션을 탈출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번 임금 협상에서 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근시안적인 행동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임금 인상을 통해 시중에 돈을 풀면 이 돈은 소비를 통해 다시 기업의 금고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달 12일에 일제히 발표될 대기업의 임금 인상 방침이 어느 정도 선에서 이루어질지 일본 정부와 업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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