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피 12만원인 골프장, 절반 넘어서

2014-03-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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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코스 중 58.1%…내장객 감소·경영 악화 요인으로 작용…노캐디·캐디선택제 도입 늘려야

전북 군산CC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출전선수들이 캐디없이 플레이하고 있다.



라운드할 때 경기보조원(캐디)에게 지급하는 캐디피가 12만원인 곳이 60%에 육박했다. 경기침체 및 내장객 증가세 둔화와 맞물려 캐디선택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조사한 ‘국내 골프장의 팀당 캐디피 현황’에 따르면 규모 18홀 이상인 골프장 339개소중 197개소인 58.1%가 팀당 캐디피로 12만원을 받는다. 회원제골프장은 228개소중 60.1%인 137개소, 퍼블릭골프장은 111개소중 54.1%인 60개소가 12만원을 받고 있다.

캐디피가 12만원인 회원제 골프장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84개소로 가장 많고 충청권(27개소) 강원권(22개소) 순이다. 영남권과 호남권은 2개씩에 불과했다. 캐디피가 12만원이 안되는 수도권 골프장은 기흥·인천국제·88CC 3개소 뿐이다. 제주도는 12만원을 받는 곳이 없으나, 10만원인 곳이 22개소다.

캐디피가 12만원인 정규 퍼블릭골프장은 수도권이 28개소로 가장 많았고 강원·충청권이 각 15개소, 영남권에서는 한 곳(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이었다.

캐디피 12만원을 채택한 골프장을 연도별로 보면 2011년에는 파인리즈CC 1개소에 불과했으나 2012년 5월 15개소, 2013년 5월 49개소, 올 2월말에는 137개소로 급증했다. 2012년봄 수도권 일부 고가 골프장에서 시작된 캐디피 인상이 수도권 주변 골프장은 물론 강원·충청권 골프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팀당 캐디피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20% 인상하면 1인당 골프장 입장료를 5000원 올리는 격이다. 골프인구 증가세가 주춤하고 골프장이 공급초과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는 골퍼들의 이용을 억제하면서 골프장 경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들은 “캐디를 구하기 힘든데다 인근 골프장에서 12만원을 받기 때문에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캐디피는 고스란히 캐디에게 가는 것이므로 골프장 수익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캐디피는 인상됐지만 입장료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골프장들이 주중 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해 평일 입장료를 내렸기 때문이다. 평일 입장료를 할인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용객수는 늘지 않고 1인당 소비단가만 낮아지고 있다.

이런 악순환을 풀기 위해서는 캐디없이 라운드하거나 원하는 팀에만 캐디를 배정하는 제도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현재는 9홀짜리 퍼블리골프장 110개소 가운데 33개소만 ‘노캐디’나 캐디선택제를 시행하고 있다. 회원제골프장 가운데는 2개소가 주중에 한해 캐디선택제를 운용중이다.

서천범 소장은 “캐디피 인상과 캐디 구인난이 맞물려 캐디선택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지방 퍼블릭골프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캐디피 12만원인 회원제골프장
                                     ※3일 현재, 자료:한국레저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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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전체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제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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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골프장수       228      87          24           28          19         46           24
12만원 골프장수  137    84        22         27         2         2            -
비중(%)                59.2    96.6       91.7         96.4        10.5      4.4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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