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테러 강경대응 목소리 거세...‘반테러법’ 입법화 촉구

2014-03-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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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쿤밍 철도역 광장에서 테러사건 희생자를 위한 촛불 추모 행사가 열렸다. [쿤밍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철도역에서 발생한 집단칼부림 테러사건과 관련해 가운데 중국 각계에서 테러방지 강화 및 강경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에 따르면 이날 개막하는 양회(兩會·정협과 전인대)에서 윈난성 대표 위원들은 ‘국가 반(反)테러법’ 입법화를 통한 강력한 처벌 및 대응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바이커리마무(白克力·馬木) 신장(新疆) 샨샨(鄯善)현 정협 부주석도 “반인륜적으로 무고한 인명을 해한 테러리스트들의 행위는 어떤 민족과 종교에서도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 이번 양회 기간 동안 국가 반테러법안을 제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샤오단단(梁曉丹) 윈난성 정협 대표의원 또한 본래 윈난성 지역경제발전과 관련된 4개 안건만을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테러사건 발생후 테러대응을 위한 시민안전교육 관련 법안을 추가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 발생 이후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전력을 다해 사건의 실체를 조사하고 테러분자들을 엄벌에 처하라"고 강경 대응책을 지시했다.

뤼신화(呂新華)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변인도 정협 개막 기자회견에서 "쿤밍 테러분자들은 무고한 양민을 무참하게 살육했다"며 "반인륜적이고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 엄격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민들 또한 테러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함께 테러에 대한 엄격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윈난성 쿤밍시 시민들은 2일 밤 쿤밍철도역 광장에 모여 촛불로 테러 발생일을 의미하는 '3·1'을 써놓고 국화꽃을 바치며 무차별 테러로 희생된 사망자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누리꾼들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촛불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테러행위에 대한 비난과 함께 강력한 정부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번 테러로 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친광룽(秦光榮) 윈난성 서기와 리지헝(李纪恒) 윈난성 인민정부 성장 등 윈난성 일부 지역대표는 참석 일정을 취소했고, 일부 윈난 대표들은 베이징에서 테러 희생자에 대한 묵념 의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9시 20분께 10여 명의 복면을 쓰고 흉기를 든 괴한들이 중국 서남부 윈난 쿤밍철도역 광장의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 29명이 숨지고 170여 명이 부상당했다. 이는 시진핑 지도부 출범 이후 가장 최악의 테러사태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번 사건이 양회 개막을 앞두고 신장 위구르족 독립세력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일으킨 테러라고 규정하며 후차적 테러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테러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은 테러리스트들이 '양회'라는 대형 정치행사를 앞두고 공포감을 확산하기 위해 벌인 짓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발생한 자살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던 사건도 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열흘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신장사회과학원의 테러리즘 전문가인 판즈핑(潘志平)은 "테러리스트들은 중국 전역에 사회적 공포를 널리 퍼뜨리려고 모든 수단을 쓰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테러리스트들이 가능한 한 최대의 공포를 만들어내려 했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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