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삼성 갤럭시S5의 빈틈… '카메라만큼 디자인도 중요해'

2014-03-01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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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삼성전자는 왜 빈틈을 남겼을까. ‘갤럭시S5’의 디자인 얘기다.

전작인 갤4가 갤3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외신들에게 비평의 구실을 제공했던 것을 생각하면 갤5까지 이어진 같은 식의 비평은 이런 의문을 갖게 한다.

물론, 갤5의 도트무늬 후면 디자인은 그냥 매끈하기만 했던 갤4와 차이가 있다. 이를 두고 반창고와 닮았다는 한 외신의 '공연한 흠집내기'도 있었지만,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호불호 문제다.

관건은 밋밋한 전면에 있다. 언제부턴가 모바일 기업들이 대화면에 집중하면서 이제 웬만한 최신형 스마트폰은 다 비슷해 보인다. 특히 중국업체들의 하드웨어 성장이 무섭다지만 디자인 역시 차별화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레노버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바이브Z’는 전면만 보면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그것과 별로 다른 점을 못 느낀다. 물론 거액의 디자인 공학이 가미돼 알고보면 다를 수 있지만, 소비자가 차이를 못 느낀다면 맥이 빠진다. 이번 MWC에선 오히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키아의 보급형 폰이 반가울 정도였다.
 

레노버의 '바이브Z'.

노키아의 보급형 폰.



‘삼성기어핏’만 해도 구부러진 디자인 혁신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전작과 확실한 차별화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만큼 디자인도 한계에 접근한 것일까?

지금 디자인이 꼭 바뀌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TV도 언제부턴가 디자인이 얇아지고 커지는 것 외에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동영상 외에도 통신, 카메라, 네트워크 등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폰은 TV보다 디자인 혁신의 여지도 많다고 본다. 이대로는 애플이나 다른 기업이 먼저 개성 있는 디자인을 내놨을 때 그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갤럭시S5와 ‘G프로2’를 공개하면서 '혁신을 위한 혁신'보다 카메라, 편의성 등 '고객 니즈'에 집중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러한 니즈에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갈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애플은 둥글린 모서리 때문에 전 세계적 소송을 펼쳤다. 더는 없을 것 같던 자동차도 계속 새로운 디자인이 나온다. 이는 디자인에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부으며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잠깐만 멈추면 누구나 손에 들고 쳐다보게 되는 스마트폰은 이제 패션의 중요한 일부가 됐다. 그런데 요즘 스마트폰의 디자인들은 '혁신을 위한 혁신'이라도 너그럽게 봐줄 정도로 소비자들은 지루해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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