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및 부총리는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재부 전신인 경제기획원, 재무부,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의 전직 부총리·장관과 자리하는 만찬을 진행했다.
이날 기획재정부 역대 부총리·장관 만찬 간담회에서는 이승윤 전 재무부 장관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 대단한 도전이라며 ‘소통’만이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 정부를 향한 따끔한 일침도 빼먹지 않았다. 전직 경제 수장들 중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부총리와 차관·차관보·국장들이 '내가 책임진다'는 신념과 기백이 없다”며 “요즘 후배들이 그런 점에서 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는 혁신이든 공기업 개혁이든 국민에게 충분히 알리고 국민이 판정을 내려야한다는 점을 꼽으며 정부가 판정을 내리는 식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에게서 기득권을 뺏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또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지금은 위기라고 봐야 한다”며 “성장률을 0.1~0.2%포인트 더 올리고 말고의 문제 보단 경제 체질을 개선하느냐 마느냐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성공을 위해서는 경쟁과 개방의 원칙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유일하게 적용되지 않는 부문이 공공기관과 서비스산업으로 선진국이 되려면 경쟁과 개방을 전 부문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도 “지금 우리는 무엇을 정상화시켜야 하는지 다 알고 있다”면서 “결국 실천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기재부 전신인 경제기획원, 재무부,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의 전직 부총리·장관과 기재부의 전직 장관 등 14명이 참석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전직 부총리·장관들이 한데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