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장관은 이날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육부가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기관이라면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에 불거진 한국사 교과서 문제는 현재의 교육과정이나 편수시스템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나 단초가 됐다"며 "교육과정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논의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 편수실이 있어 일차적으로 검증할 수 있었다"며 "편수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사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수학과 과학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나머지 교과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교육부 장관의 위임을 받아 교과서 검정을 담당하고 있다.
교과서 검정 업무를 외부 기관에 위임하고 책임은 교육부가 지는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교과서 검정이 어렵다는 것이 서 장관의 설명이다.
서 장관은 "직제를 개편하고 필요하면 인력을 증원해 교육부 내에 편수 전담 조직을 두겠다"며 "한국사 뿐 아니라 전체 교과서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논란에 대해서는 "교육 문제가 정치 쟁점화 되고 있어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교과서 문제를 지켜 보면서 우리나라의 교과서 수준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마음이 불편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교육부의 교학사 교과서 추가 수정에 대한 승인이 '교학사 구하기'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잘못되서 고치겠다고 하는 것을 교육부 장관이 고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문제"라며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교학사가 우편향이라서가 아니라 처음 만든 교과서인데다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나머지 7종도 다 오류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