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양안 관계가 호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최근 홍콩 잡지인 아주주간(亞洲週刊)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하반기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중신왕(中新網)이 대만 중앙사(中央社)의 보도를 인용해 26일 전했다.
지난 7월에도 마 총통은 “임기 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안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며 양안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내년 양안 장관회담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물밑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마 총통의 방중 신분 문제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대만은 총통 자격의 방중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중국은 마 총통이 국민당 주석 신분으로만 방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 총통은 이와 관련해 자신이 시 주석과 만난다면 반드시 중화민국(대만의 공식 국호) 총통 신분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 측이 마 총통의 APEC 정상회담 참석을 달가워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대만은 지금까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내세우는 중국의 견제 때문에 총통 대신 특사를 이 회의에 참석시켜 왔다.
이에 대해 대만 사무판공실 판리칭(范麗靑) 대변인은 “양안 총통 회담은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이라는 대전제 아래 신축적인 자세를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마 총통은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을 늘 입에 올린 전 총통과는 달리 평소 '하나의 중국' 입장을 견지하며 친 중국 성향을 보여왔다.
마 총통 집권 이후 중국과 대만은 2010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하는 등 경제, 사회 분야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