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랙가스펠’ 양동근 “미국에서 3시간 공연…힘든줄 몰랐다”

2013-11-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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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이자 가수인 양동근(34)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것은 한 10년 쯤 됐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컴백홈’의 한 구절인 “난 내 삶의 끝을 본 적이 있어”처럼 힘든 시기를 겪었던 양동근이 그 고통의 크기를 견딜 수 없어 찾아간 곳이 교회다.
 
그래서일까.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블랙가스펠’(감독 히즈엠티미니스트리·제작 스토리셋) 촬영차 미국 뉴욕 할렘을 방문한 양동근은 “천국이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아주경제와 만난 그는 “미국 할렘가는 매우 자유롭고 즐거운 천국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스펠 대회 무대에 올라 3시간동안 공연을 했는데 힘든 줄 몰랐다”면서 “정말 기쁘고 에너지가 넘쳐 흘렀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블랙가스펠은 동갑내기 친구 양동근과 정준, 김유미, 국내 가스펠 그룹 헤리티지가 진짜 소울을 찾아 소울뮤직의 본고장 뉴욕 할렘에서 흑인들의 가스펠을 배우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고(故) 휘트니 휴스턴의 어머니인 씨씨 휴스턴의 앨범에 참여한 위다 하딩과 9살에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한 헨리 해리슨, 백인이지만 수십년간 블랙가스펠에 매료돼 할렘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는 파바로티와 도밍고 등이 블랙가스펠을 소개한다는 취지에 깊게 동감해 영화에 참여했다.
 
실제로 양동근은 힙합 찬양 예배를 하는 교회에 다니고 있다. 랩으로 가스펠을 부르고 있는 양동근에게 더할 나위없는 기회였고 행운이었다.
 
“저의 꿈이었거든요. 미국 본고장에서 가스펠을 경험해보는 것. 촬영 기간은 한 달이 조금 넘었어요. 한 1년은 있고 싶더라고요. 미국이랑 나라랑 잘 맞는건지 모르겠는데. 거기 있으면 노래도 잘 나오더라고요. 음반 작업은 미국에서 해야 할까봐요.”(웃음)
 

[사진=남궁진웅 기자]

친구들과 떠난 소감을 어땠는지 물었다. “엠티를 가본 적이 없다”는 그는 “이렇게 많은 친구들과 여행은 처음이었다”면서 “마치 친구들과 엠티를 간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한국인 친구들과 떠났지만 그는 위다 하딩 선생님에게 배움을 받아야하는 입장이었다. 통역은 필수. 그러나 평소 말수가 적다는 그는 “그저 통역을 듣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을 흡수하기에도 바빴다”며 “따로 대화가 많지는 않았지만 선생님 집에 찾아갔을 때 앨범을 보여주시며 좋아하시는 모습은 마치 소녀 같았다.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집을 나설 때 우리를 바라보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인터뷰 내내 그곳을 그리워하는 모습이었다.
 
엔딩크래딧이 올라간 후 쿠키영상에는 양동근이 현지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랩 가스펠 무대가 준비돼 있다. 파워풀 넘치는 공연에 많은 관객들이 호응하는 모습은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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