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한국미술협회(이사장 조강훈)가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에 단단히 뿔났다.
한국미협은 "오는 27일 오후 4시 한국미협 회원등 1000여명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항의시위를 한다"고 25일 밝혔다.
조강훈 이사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 박근혜정부의 문화융성과 국민대통합 정책에 위배되는 파행운영을 하고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의 이러한 행태에 협회뿐 아니라 원로작가 등 50만 미술인의 원성이 높아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미협은 지난 1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굴욕'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조 이사장은 '받지 못한 초대장 때문"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미술인의 오랜 염원으로 건립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관'이 됐다고 개탄했다.
조 이사장은 "개관전 작품은 82%가 서울대 출신으로 채워진 서울대 동문전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개관전을 보고 수많은 미술인들이 분개하고 있다면서 "국민 대통합정신을 외면한 개관전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미협의 분노는 "미술인들을 무시한다"는 의지로 모아지고 있다.
조 이사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위해 궐기대회로 20년째 투쟁했고 21대인 노재순 이사장시절 MB정부로부터 서울관을 짓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며 "서울관을 위해 노력한 한국미협과 미술인들의 열망과 바람을 무너뜨리고 조직 이기주의적 독선과 불통의 폐쇄행정만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정형민 관장의 퇴진과 최은주 학예연구실장등이 퇴진해야 한다"고 조 이사장은 주장했다. 특히 조 이사장은 "최근 뽑은 신입사원도 정 관장의 제자인 서울대 출신 3명이 채용되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이 보도와 관련 국립현대미술관은 2명만이 서울대 출신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개관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중국 국립미술관장, 일본 모리미술관장, 한국의 문화예술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한국미협 조강훈 이사장은 이 자리에 오지 못했다.초대장을 못받았기 때문.(국립현대미술관측은 주소인물 업데이트가 안돼 전 한국미협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조강훈 이사장은 “서울대 줄세우기를 하는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의 독단, 독선, 독주에 제동을 걸고 정형민 관장이 퇴진할때까지 항의를 계속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미협 회원은 현재 3만5000명이 등록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