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명품 보육·교육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서울 성동구. 도시의 이미지를 ‘아이 키우기 좋은 곳’,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내걸고 구정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고재득(67) 성동구청장은 “생활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17개 각 동별로 풀뿌리장학회를 구성해 십시일반 지역의 인재를 육성 중”이라고 밝혔다.
성동구는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으뜸 교육도시’를 제1의 구정목표로 삼고 명문학교 육성 및 공교육 강화에 주력해왔다.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교육예산으로 400여억원을 편성했다. 이를 통해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운영, 진학상담 전문인력 배치, 우수고교에 인센티브, 우수학생 장학금 혜택과 해외 어학연수 등 다양한 사업을 야심차게 펼쳤다.
고 구청장은 “지난 4월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전국의 자치단체 최초로 구청 1층에 ‘성동장학회 명예의 전당’을 설치했다. 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생에서 성인으로 자라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구는 2015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63개소를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동주택단지 내 의무보육시설을 전면 국공립으로 설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보육 분담률을 현재 39%에서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전국의 공보육 분담률이 5.3% 수준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획기적 구상이다.
고 구청장은 “해외는 공보육 분담률의 비중이 스웨덴 75%, 일본 58.5%, 독일 40% 등으로 상당히 높다. 우리나라 국공립어린이집 대기자는 10만명을 웃돌아 출생 신고 전 대기를 신청하는 것이 육아현실”이라며 “아이를 낳으라고만 할 게 아니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민선 1기부터 성동구정에 참여한 고 구청장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복지·교육 예산의 효율적인 운용을 앞으로의 과제로 꼽았다. 현재 단체장이 자율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은 사실상 전무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예산이 들어가는 모든 사업을 제로베이스로부터 재검토·재조정하기로 했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심정으로 전시성, 행사성 경비 절감과 세외수입 등 자주재원 확충에 나선 고 구청장은 “10년 전이나 현재에도 세입·세출 규모는 변함없지만 복지분야의 살림은 기하급수적으로 덩치를 키웠다”면서 “남은 임기동안 그간 벌여온 사업들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더욱 내실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