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시장은 금융사가 초단기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시장이다.
25일 한국기업평가는 21개 증권사가 제출한 2013회계연도 반기보고서를 기초로 콜차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17개 증권사가 내년부터 시행되는 자기자본 15% 이내 콜차입 한도 규정에 맞춰 1조5018억원 규모 콜차입을 줄여야한다고 밝혔다.
21개 증권사는 상반기 콜차입 평균잔액이 6조1840억원으로 콜차입 비중은 평균 19.6%로 집계됐다.
콜시장에서 자기자본 15% 이상 자금을 조달한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24.4%), NH농협증권(23.5%), 현대증권(23.3%), HMC투자증권(23.1%), 대신증권(22.4%), 우리투자증권(22.4%) 등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 증권사들이 실제 감축해야 할 콜차입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콜차입을 기재한 증권사 반기보고서만을 기준으로 콜차입 한도 감축 규모를 추정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최근 수익성 악화에 자금 조달 어려움까지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증권사의 콜차입을 규제한 목적은 증권사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콜시장 이외에 단기자금 조달 능력을 갖추지 못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퇴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증권사는 콜시장 이외 단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인 기업어음, 회사채,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등급 이상으로 우량하다. 그러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2015년부터 증권사를 비롯해 제2금융권의 콜시장 참여를 제한하기로 했다.
단, 예외적으로 국고채 전문딜러나 한국은행의 공개시장 조작대상 자격을 갖춘 16개 증권사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