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터 제체 벤츠 총괄 회장의 불편한 '첫 한국 방문'

2013-11-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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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딜러사 탈세 혐의로 방한 의미 퇴색될 가능성 높아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오는 27일 방한하는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총괄 회장 겸 다임러 이사회 의장이 첫 한국 방문부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더 뉴 S 클래스 출시를 앞두고 S클래스 판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문이지만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탈세 혐의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디터 제체 벤츠 총괄 회장


25일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RAT)에 자료에 근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최대 딜러인 한성자동차는 과거 한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매각되는 과정에서 약 27억원의 탈세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세법을 적용할 경우, 이들이 추징하게 될 금액은 약 52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당시 대표이사를 맡았던 임준성 대표의 경우, 검찰 조사가 실시되면 배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 
한성자동차는 지난해 기준 약 52%의 판매점유율을 갖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최대 딜러이다. '한성인베스트먼트-스타오토홀딩스-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메르세데스 벤츠 파이낸셜코리아'까지 순환출자로 엮여 있다. 

벤츠코리아의 지분은 독일 다임러그룹이 51%, 스타오토홀딩스가 49%를 갖고 있다. 스타오토홀딩스는 벤츠파이낸셜코리아 지분 20%도 갖고 있는데 이 회사의 임준성 대표이사가 한성자동차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모두 홍콩 자본인 레이싱홍그룹 관계사로 알려져 있으며 내부 불공정 거래로 자동차 판매와 금융 등에서 폭리를 취한 의혹을 산 바 있다. 

심지어 벤츠코리아의 브리타 제거 대표이사와 임준성 대표는 벤츠파이낸셜코리아의 등기임원이기도 하다. 앞서 제거 대표이사는 지난달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벤츠코리아와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전적으로 분리된 별개의 회사이다. 한성자동차에 대한 어떠한 특혜도 없다”고 발언해 위증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제체 회장의 방문을 두고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잔칫집에 왔지만 초상 치른 분위기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민 의원 측은 제체 회장에게 '레이싱홍 그룹과의 불공정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청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로서도 부담이 된다. 국내 벤츠 판매의 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한성자동차와의 관계는 물론이려니와 제체 회장의 불편한 심기도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벤츠로선 한국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주요 시장이다. 벤츠 코리아는 올해 10월까지 총 2만822대를 팔아 BMW, 폭스바겐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순위 3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소형차 A클래스를 투입하는 등 판매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고급 세단 S클래스는 본사가 있는 독일과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중국에 이어 한국이 판매 순위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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