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13 국제 콘텐츠 콘퍼런스(DICON 2013)’가 속 빈 강정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핵심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콘퍼런스 둘째 날인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한 중국투자설명회가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것.
현장에서 배포한 콘퍼런스 안내 책자에는 중국 투자설명회라는 주제와 함께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이라는 부제가 함께 기재됐다. 그러나 이 실제 이날 투자 설명회에 참석한 게임업체는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나마 모바일 게임보다는 웹게임 기반의 업체들이 참가해 구색 맞추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이 날 오후 3시 40분부터 시작된 설명회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첫 번째로 설명에 나선 기업은 최근 한국 기업과 콘텐츠 계약을 체결한 조이스푼. 사회를 맡은 콘진원 관계자는 제대로 된 진행보다는 계약 실적 홍보에 열을 올려 참석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투자 설명회 발표를 다른 업체 관계자가 대신 읽는 일도 벌어졌다. 한 중국 업체는 발표자가 설명회전에 귀국하는 바람에 다른 중국 업체인 ‘4399닷컴’ 관계자가 서둘러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콘진원 관계자는 “원래 발표자가 업무상의 이유로 베이징으로 급히 돌아갔다”고 해명했다.
올해 ‘국제 콘텐츠 콘퍼런스’는 콘진원이 콘텐츠 산업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 접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비즈니스 기회조차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중국 게임업체가 온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텐센트, 샨다 등 익히 알고있는 업체가 적어 실망했다”며 “이 업체 발표를 저 업체가 읽는 설명회에서 무엇을 더 기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국제 콘텐츠 콘퍼런스’가 열린 이틀간 콘진원측의 미숙함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한 콘진원 관계자는 “올해 콘퍼런스를 실무형에 맞췄지만 어떠한 것도 알 수 없다”며 “지난해 콘퍼런스의 주제가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입을 다물었다.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 콘진원이 홍보팀 등을 대상으로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어 직원들이 인사이동에 정신을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콘진원은 하나의 성과로 전체를 포장하는 보여주기식이 행사를 피했어야 했다”며 “내년에는 행사장에 마련된워커힐 커피나 인사이동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