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전투 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북한군 해군 제790군부대 용사들의 묘를 찾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중순 이 부대 대잠수함 작전 수행 군함인 구잠함 233호의 지휘관과 해군들이 전투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희생됐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사고 보고를 받은 뒤 시신을 모두 찾아 안장해주며 장례도 잘 치르라고 했다. 이후 묘비에 숨진 장병의 돌사진을 붙이라고 하는 등 묘 조성에 대해 꼼꼼히 지시했다.
김정은은 헌화와 참배를 한 뒤 묘지를 돌아보며 “조국수호는 희생도 각오해야 하지만 용사들이 너무도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것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또 “묘비에는 묘주의 이름이 있어야 한다. 이 동무들의 묘주는 내가 되겠다. 묘비에 나의 이름을 써넣으라”고 지시했다.
김정은은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 길에서 귀중한 목숨을 아낌없이 바친 용사들의 혁명정신은 영원히 살아 빛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자기 초소를 지켰으며, 전투명령을 목숨 바쳐 집행한 용사들의 위훈을 군부대의 해병들은 물론 전체 인민군 장병들이 따라 배워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이 훈련 중 숨진 장병들의 묘지 조성을 직접 지시하고 참배까지 한 것은 군심을 의식해 군부의 충성을 이끌어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