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 현황.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중심으로 다시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Buy) 코리아'가 계속되고 있지만 불안요인도 만만하지 않다.
장기적으로는 코스피가 대세 상승기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당분간 박스권 탈출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2056.12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25일 2034.39로 떨어졌다. 이날에는 다시 13.75%(0.68%) 오른 2048.14로 장을 마감하며 20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가 2050선을 전후로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의 순매수세 둔화다.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에만 101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연속 순매수 기록을 42거래일로 늘렸다. 하지만 지난 25일 순매수 규모가 123억원에 머무는 등 순매수 강도가 많이 약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유럽,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가 기대 만큼 빠르지 않다는 점도 증시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60원 밑으로 떨어지기 쉽지 않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더이상 환차익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며 "추가적인 원화 강세를 기대하기 힘들어지면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매수 강도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다소 부진할 수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코스피가 2050선의 상단을 뚫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흥국 가운데 한국 증시 만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은 한국 수출을 늘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과정을 거칠 수 있겠지만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하락 우려에도 김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도 결국 글로벌 경기 개선과 한국에 대한 프리미엄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가 여전히 위험자산을 선호하고 있어 한국과 같이 대외경기에 민감한 국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질 수 있다"며 "유럽과 미국의 경기 개선이 계속되고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절대적인 성장률 수준을 낮추는 새로운 악재가 될 수 없는 만큼, 향후 코스피지수는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