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화사]
영국 BBC 중문망은 28일 일본 매체를 인용해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9회 베이징-도쿄 포럼’에서 양국 인사들이 댜오위다오 분쟁에 대해 상대국을 서로 비난하며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중국내 대표적인 일본통 인사인 탕자쉬안(唐家璇) 중일우호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중국의 댜오위다오 주권을 주장하며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로 현재 중일 양국이 최악의 경색국면에 빠졌다”며 “또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로 양국간 문제는 더욱 난국에 처했다”고 일본 측을 비난했다. 또한 탕 회장은 “일부 국가는 동아시아의 일체화를 방해하려 하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미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측 발언자로 나선 나카타니 겐(中谷元) 전 방위청 장관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중국 측 발언이 “방자하기 짝이 없다”며 “하고 싶은 말을 제멋대로 해버리는 이런 예의에 어긋나는 발언은 비열하다”고 글로벌 수준에 걸맞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중국의 관영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일본 민간단체인 '언론NPO'가 공동 주최하는 베이징-도쿄 포럼은 매년 베이징과 도쿄에서 한 차례씩 번갈아 열리는 행사다. 이번 제9회 베이징-도쿄 포럼은 본래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35주년을 기념해 8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양국간 갈등 고조로 중국 측이 포럼 날짜를 미뤄왔다.
한편 교도통신 28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경 중국 정부 선박이 지난 1일 이후 27일 만에 댜오위다오 주변 해역에 진입한 것을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확인했다.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이후 중국 정부 선박은 한달에 평균 5일꼴로 센카쿠 주변 수역에 진입해왔지만 지난 1일을 마지막으로 3주 이상 진입하지 않아 중일간 갈등은 잠시 소강 국면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군 항공기 4대가 25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일본 오키나와(沖繩) 근처를 왕복 비행한데 이어 28일 중국 정부 선박의 센카쿠 근해 진입이 재개되면서 중일 갈등은 재점화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