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1일 서울 중구청·남대문시장과 전통시장 상생발전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고 10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백화점과 전통시장이 손을 맞잡게 된 것에 대해 상권 활성화를 위해 양자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남대문시장은 8만7000㎡ 규모 부지에 5만여명의 상인, 1만1000여개의 상점이 모여있는 국내 최대규모 전통시장이지만, 복잡한 통로·청결 상태 등의 문제로 성장의 한계를 보여왔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남대문과 명동 일대가 쇼핑 명소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같은 문제점 해결에대한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신세계백화점·남대문시장·중구청은 해당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세계적인 쇼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서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가 우선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먼저 단기적으로 남대문시장의 점포들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상품군에 따라 2~3개 모델 점포를 선정해 상품배치·가격·광고 표시물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은 시장 상인을 위해 언어·서비스 강좌를 무료로 운영한다. 중국어·일본어 등 언어 교육을 실시해 고객 응대 수준을 높이고, 서비스 교육을 통해 남대문시장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발행하는 DM 및 홈페이지에 남대문시장의 맛집·명소·행사 등을 담아 전달할 예정이다. 더불어 남대문시장의 주요 상품을 본점 행사를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중장기적인 발전 계획도 수립해 지속적인 상생협력 관계도 발전시켜 나간다.
남대문시장과 본점을 잇는 곳에 만남의 장소·쉼터 등을 조성하고, 백화점과 시장을 하나로 묶은 쇼핑 올레길을 조성해 고객들에게 편리성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 중구청을 중심으로 신세계백화점·남대문상인회가 함께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매월 정기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창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장은 "남대문시장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상권으로 함께 노력할 때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남대문시장과의 상생발전 협약을 시작으로 △영등포점(대신시장) △인천점(석바위시장) △경기점(용인중앙시장) △마산점(부림시장) 등에서도 전통시장과의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