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4대강 공무원에 담합기업까지 훈·포장"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지난 MB정부 당시 4대강 사업을 담당했던 국토부·환경부 공무원과 최근 담합 비리가 적발된 건설사 관계자들이 훈·포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환경운동연합과 정의당 박원석 의원실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의 공로로 훈·포장을 받은 256명 중 3차 포상자인 79명의 명단을 확인했다

3차 포상자들은 △국토부와 환경부 등 중앙부처 및 자치단체 공직자 37명 △건설사 관계자 25명 △수공 등 공기업 인사 8명 △언론 관계자 3명 △종교인 2명 △경찰관계자 2명 △전문가 및 사회인사 2명 등이다.

환경운동연합은 "국민 혈세 낭비가 예견됐던 사업에 관여한 일부 공무원들이 훈포장을 받은 뒤 승진을 하거나 각 부처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입찰담합 또는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조사받은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도화엔지니어링의 관계자 등도 포상자에 포함됐다.

또 4대강 사업으로 훈·포장 및 대통령·국무총리·국토부 장관 표창을 받은 인사는 3차에 걸쳐 총 1354명으로 알려졌으나 3차 훈·포장을 제외하고는 포상자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원석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79명 외에도 1천명이 넘는 4대강 사업 수상자들의 명단을 입수해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