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시험에 대한 불안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병원을 찾는 수험생이 많아진다. ‘평상시에는 잘하는데 시험만 보면 망치고 원하는 성적이 안 나온다’, ‘시험지만 보면 머릿속이 하얗게 멍해지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시험이 시작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려 문제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뜻밖에 많다.
시험에 대한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는 '탈모'를 비롯해 각종 피부 트러블도 생길 수 있다. 손에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등이 있다면 시험 당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원우 웰스피부과 원장은 "손에 다한증이 심하면 시험 당일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바쁜 일정으로 시간을 내기 힘든 수험생은 보톡스를 이용해 땀이 많이 나는 부위의 진피층에 주사하는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시험불안이 심한 학생의 수능성적이 일반 학생보다 평균 9점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이 심하지 않더라도 수능일이 다가오면 대부분 수능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긴장성 두통·소화불량 등의 신체증상은 물론이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져 짜증이 늘거나 수면·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으로 고생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참다 보면 쌓여가는 스트레스가 발산할 수 없어 억눌리고, 이런저런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이갈이'다.
이갈이는 무의식 상태에서 치아를 강하게 깨무는 것이라, 깨무는 힘이 보통의 씹는 힘에 비해 몇 배나 강하다. 때문에 치아·잇몸·턱관절과 턱 근육에 나쁜 영향을 준다.
전양현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야간 이갈이는 턱 근육과 관절을 긴장시키고 쉴 새 없이 움직이게 해 관절과 저작근육 통증을 유발한다"며 "이런 통증이 지속하거나 심해지면 숙면을 취할 수 없고 이는 낮 동안의 집중력 저하를 불러온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긍정적 생각·자신감· 가족의 격려와 칭찬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최선의 방책으로 꼽는다. 적절한 수면과 영양섭취,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수능교재 이외에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험생의 영양관리도 중요하다. 고온다습한 요즘 날씨는 체온조절도 쉽지 않고 무력감이 몰려와 사고력 둔화는 물론 학습 능률까지 떨어뜨린다. 음식물 소화흡수에도 부담을 준다.
김덕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소아과 교수는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은 기본 중의 기본"이며 "적절한 운동으로 긴장된 허리와 등 그리고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