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삼성전자가 대규모 시설투자를 공식적으로 확정하자 증권가에서는 수혜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투자액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OLED 투자축소, 연기에 대한 소문을 불식시키며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관련해 수혜업체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는 다른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부문 투자확대에 따른 수혜업체로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 AP시스템, 원익IPS, 비아트론, 테라세미콘 등을 꼽았으며 소재·부품업체로는 덕산하이메탈, 제일모직, 솔브레인, 한솔테크닉스 등을 선정했다. 씬글래스(thin glass)업체로는 지디, 켐트로닉스, 솔브레인 등이다.
이는 애초 계획대로 OLED A3(6세대 OLED 신규라인)가 올 하반기에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부문 투자금액에서는 OLED 부문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중국 8세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라인, 하반기에 A3라인이 계획대로 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가 내년 시황을 고려해 올 하반기 시설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13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부문은 내년 1분기 중국 시안라인(NAND 플래시메모리)과 하반기 이후 화성 17라인(비메모리)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돼 올 하반기에 투자를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투자확대에 따른 수혜업체로는 장비업체인 유진테크, 원익IPS, 국제엘렉트릭 등과 소재업체로는 원익QnC 등이 꼽혔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를 공식적으로 확정하면서 IT업종 내 센티멘트 개선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세부적인 투자계획으로 실적 모멘텀을 확보하게 될 중소형 IT장비 업체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추천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가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실적 부담으로 숨고르기가 필요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코스닥 장비 업체들에게 관심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장비, OLED 부품, 휴대폰 부품 등 코스닥 업체들의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