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풍동2지구 "앓던 이 빠졌다"… 광명 시흥지구 "보상 필요하다"

2013-07-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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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동2지구 '반색' 인근 아파트 넘치는 상황, 땅값 비싸 사업성 떨어져<br/>광명 시흥지구 '불만' 재산권 행사 못 해 정부 불신만 쌓여

경기도 고양 풍동2지구 전경. 아파트 단지들 사이로 가운데 미개발지역이 풍동2지구다.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풍동지구 뿐만 아니라 인근 식사지구나 삼송지구 등에 아파트가 너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또 개발하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으면 인근 집값은 더욱 떨어졌을 겁니다."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S공인 관계자)

지난 24일 국토교통부는 4·1 대책 후속조치를 발표하면서 경기도 고양시 풍동2지구 택지개발사업을 해제하고 광명시흥지구의 보금자리주택지구 사업면적을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풍동2지구 2000여가구와 광명시흥지구 2만7000여가구의 공공주택 공급계획이 취소된다.

정부 발표 이후 첫 주말인 28일 풍동2지구 일대를 찾았다. 이 지역은 2006년 입주한 풍동1지구의 외곽을 둘러싼 지역으로 현재 과수원·밭 등이 대다수다.

지구 외곽에는 '대안 없다 공영개발, 힘을 모아 민영으로'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낡은 정도를 봐서 땅주인들이 오래 전부터 공영개발을 반대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풍동2지구 외곽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 [아주경제DB]

인근 주민들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대부분 "앓던 이가 빠졌다"는 반응이었다. 주민 정모(61)씨는 "땅 주인들이 스스로 지구지정 해제를 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사업성이 나빴다"고 말했다.

2008년 12월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풍동2지구의 조성원가는 2011년 기준 3.3㎡당 1020만원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인근 집값은 크게 하락했다.

풍동 숲속마을 5단지 아이파크 전용면적 101㎡형은 2009년 5억6000만원선에 거래됐다. 하지만 현재 이 아파트 매매가는 1억8000만원 떨어진 3억8000만원선이다.

숲속마을 3단지 뜨란채 전용 84㎡형 역시 2009년 3억6000만원에서 현재 2억6000만원으로 떨어졌다.

풍동 H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말 LH가 땅 주인들에게 의견을 접수받아 지구지정 해제 동의 절차를 거쳤다"며 "인근 덕이·식사·원흥·삼송지구 등 아파트가 넘치는 상황에서 풍동2지구는 땅값도 비싸 사업성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다음달 초 풍동2지구의 지구지정 해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제되는 토지는 모두 이전 용도로 환원된다. 이후 지자체의 결정에 따라 민간도시개발 또는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될 전망이다.
풍동2지구 인근의 상가에는 공인중개업소가 대거 들어왔지만 지금은 대부분 비어있다. [아주경제DB]

반면 같은날 지구 축소가 확정된 광명시흥지구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보금자리 지구지정 이후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돼 정부에 대한 불신이 쌓였기 때문이다.

광명시흥지구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제척되는 지역에 대해서도 그동안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3월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광명시흥지구는 부지 규모가 17.4㎢로 분당(19.6㎢)과 맞먹는 대규모 신도시다.

LH는 내년 중 보상을 위한 기본조사에 착수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보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보상시기가 확정되면 지역내 원주민에게 대출기간 연장 및 이자율 인하 등 융자조건을 완화해주는 방안도 금융권과 협의할 방침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기반시설이 들어서야 집을 짓든 상가를 짓든 먹고 살 것 아니냐"며 "감보율을 낮추더라도 제척되는 것보다는 환지방식으로 개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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