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자 의전서열 정리됐나

2013-07-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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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사사진]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해 11월 개최됐던 18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중국공산당 지도자들의 호명서열이 세번째 조정을 거치면서 어느정도 정돈되어가는 분위기다. 중국공산당은 서열에 따라, 혹은 정치적인 의도에 따라 지도자들의 호명순서를 정한다. 정해진 호명순서는 각 단체나 지방정부 등에서의 행사 지침자료가 된다.

지난 22일 쓰촨(四川)농업대학 저우카이다(周開達) 교수의 장례식장에서 애도를 표한 중국공산당 지도자들의 호명순서는 시진핑(習近平) 주석,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 순이었다. 저우교수는 벼농사기술의 대가로 전현직 상무위원 중에서는 여덟명이 공식적으로 애도를 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구이저우(貴州)성 자오커즈(趙克志)서기는 한 포럼에 참석해 포럼을 후원해준 지도자들의 이름을 '시진핑, 후진타오, 리커창, 장가오리' 순으로 호명했다. 이에 따라 '시진핑-후진타오-리커창-원자바오'의 순서로 호명한 후 이후에는 현직 상무위원들을 서열대로 호명하는 것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호명서열이 나오기까지, 세번의 조정을 거쳤다. 시진핑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지난해 당대회 직후인 지난해 11월27일 딩광쉰(丁光訓) 장례식에서의 호명순서는 후진타오, 시진핑, 장쩌민(江澤民), 우방궈(吳邦國), 원자바오, 자칭린(賈慶林), 리커창 순이었다. 전직과 현직이 뒤섞여 있으며, 장쩌민 전 주석이 세번째에 올라있어 여전한 영향력을 나타냈다.

이후 올해 1월에 호명순서는 조정된다. CCTV가 발표한 양바이빙(楊白冰) 애도원고에서 호명순서는 후진타오, 시진핑, 우방궈, 원자바오, 자칭린, 리커창, 장더장 순이었다. 장쩌민 전 주석은 현임 상무위원이 모두 불려진 이후에 호명됐다. 당시는 장쩌민과 달리 후진타오가 모든 실권을 내려놓고 퇴임하면서 박수를 받던 시기였다. 장쩌민 주석이 스스로를 가장 마지막에 호명되도록 지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번째 조정은 올해 5월2일 니즈푸(倪志福)의 장례식에서 확인됐다. 당시는 시진핑이 국가주석에 올라선 후였다. 호명순서는 시진핑, 리커창, 장더장, 위정성, 류윈산, 왕치산, 장가오리, 장쩌민, 후진타오 순이였다. 후진타오와 장쩌민이 후위로 밀려있었고, 그동안 퇴임한 원로들의 완전한 정계은퇴를 주장해온 후진타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일었다. 하지만 이 조치는 일정부분 영향력 유지를 원하는 다른 원로들의 극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는 전언이다. 결국 호명순서는 다시 조정됐고, 최근 두번의 공식행사를 통해‘시진핑-후진타오-리커창-원자바오’순서로 정리된 셈이다.

한편, 최근 두번의 공식행사에서 장쩌민 전 주석의 이름이 호명되지 않아 그의 호명서열이 몇번째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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