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녹스 대학에서의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 등 경제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임을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다시 일하는 미국’을 만드는 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첫 대선 유세와 지난해 재선 선거운동 중 강조했던 경제 문제를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올 들어 오바마 행정부는 초기 시퀘스터(정부 예산 자동삭감)와 정부부채를 둘러싼 여·야 간 충돌뿐만 아니라 국무부의 AP통신사 통화기록 열람, 지난해 리비아 미 영사관 테러 사건 보고서 조작에 이어 최근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정보당국 민간정보 수집 폭로 파문 등 정치적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중산층을 더 잘 살게 만드는 정책을 강조하며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음도 거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흑자를 잘 내고 있음에도 과거 10년간 상위 1%에 소득이 편중됐다”며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소득은 2009년 이후 40%나 늘었지만, 일반 국민의 평균 소득은 1999년보다도 오히려 줄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정책 기조를 끌고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후 미주리주 웨렌스버그의 센트럴미주리대학과 다음 날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도 경제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공화당은 백악관에 기선을 잡히기 싫은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은 “대통령의 발언은 초점이 없다”며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무 것도 없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특별한 경제 정책이나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며, 공화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민생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며 꼬집었다.
한편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된 신축주택이 전월보다 8.3% 증가한 49만7000채(연환산 기준)로 2008년 5월 50만4000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과 NBC 방송이 7월 17일∼21일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5%에 머물렀다.
저널은 이는 2011년 후반 이후 최저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