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지난 15일 급격한 한강 수위 상승 등으로 7명의 희생자를 낸 '노량진 수몰사고'와 관련, 원인 규명을 위한 서울시와 경찰의 조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또 검찰이 공사현장의 압수수색을 벌이는 한편 서울시의회도 현안 파악에 본격 뛰어들었다.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10시 유족들의 오열 속에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상주와 유가족에 이은 박원순 서울시장 및 관계공무원, 시공사 대표, 일반인의 순으로 참배·헌화가 1시간 가량 계속됐다. 이후 경찰차가 선도한 7대의 영구차량은 경기도 고양시 벽제승화원으로 이동했다.
오후 1시부터 화장로 7기가 동시에 가동되며 사고 희생자들은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없는 먼 길을 떠났다. 이어 오후 3시께 추모공원, 선산, 절 등 개별 장지로 각각 옮겨졌다.
당초 유족들은 발주처의 책임을 물어 서울특별시 장으로 장례를 치러 줄 것을 요청했지만 서울시측은 전례가 없어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시장 취임 이후 최악의 참사로 평가되는 '노량진 수몰사고'에 대한 장례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사고 원인 및 과정 규명 등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울시는 '예고된 인재', '안전 불감증' 등 비난여론이 커지면서 근본적 안전 제도의 대대적 손질에도 나섰다.
이번 사고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 시장을 본격 압박하고 나선 서울시의회는 22일 긴급 임시회를 연다.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위원장 김용성)는 박 시장과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를 불러 현안을 묻고 재발방지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과 동작경찰서는 지난 19일 노량진 배수지 현장사무소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주말 동안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공사 관계자 등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