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KFC가 제공하는 얼음에서 화장실 변기물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국영 CCTV가 21일 전했다.
CCTV의 한 기자는 베이징 충원먼(崇文門)에 위치한 패스트푸드점인 KFC와 맥도날드, 전궁푸(眞功夫) 등 세곳에서 콜라에 담겨져 나오는 얼음과 각 점포 화장실 변기의 물을 채취한 후 베이징리화(理化)센터에 보내 세균검사를 진행했다. 최근 영국의 한 주간지가 런던 패스트푸드점의 얼음과 각 점포 변기물을 비교분석해 보도했던 사례를 본땄다는 게 이 기자의 설명이다.
다행히 KFC, 맥도날드, 전궁푸의 얼음에서 대장균이나 질병균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테리아 총수는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맥도날드 충원먼점은 1㎖당 박테리아 120마리가 나왔다. 국가표준은 넘었지만, 변기물에서 발견된 마리수보다는 적었다. 전궁푸의 얼음에서는 900마리가 발견됐으며, 변기물보다 5배 많았다. KFC에서는 무려 2000마리가 발견돼 국가표준의 20배를 기록했으며, 점포 변기물에 비해서도 12배가 많았다. 이 보도가 나가자 네티즌들은 "무서워서 앞으로는 KFC를 못가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스지탄(世紀壇)병원의 소화내과 주임인 우징(吳靜)은 "박테리아는 음식물의 부패나 변질을 앞당기고, 질병성 세균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며 ”박테리아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이질이나 설사 등의 질병을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박테리아가 많이 발견되는 이유에 대해 한 업계관계자는 "변기물이나 얼음을 만드는 물이나 다 같은 수돗물일 것"이라며 "다만 얼음을 만들고 보관하는 용기, 혹은 만들어진 얼음을 자르는 기구가 비위생적이거나 얼음 운반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얼음의 위생문제는 패스트푸드점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며 "웬만한 식당이나 술집에서 나오는 얼음 역시 세균이 득실거릴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