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고남면 바람아래 해변의 할미섬 둘레에 설치된 침식방지용 콘크리트 옹벽 모습. |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충남 태안군 고남면 바람아래 해변의 할미섬 둘레에 설치된 침식방지용 콘크리트 옹벽을 철거, 자연사구로 복원한다고 18일 밝혔다.
바람아래 할미섬 해변은 지난 1990년대 후반까지 인근해역에서 진행된 바다모래 채취의 영향으로 모래이동 침식이 심했던 곳이다.
당시 태안군은 침식방지를 위해 길이 273m, 높이 2.5m의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했다. 하지만 현재는 모래퇴적을 가로막고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표범장지뱀 서식지를 단절시키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이 지역은 1998년 바다모래 채취가 금지된 이후 침식현상이 멈췄고 모래퇴적이 완만하게 진행됐으나 지금은 옹벽이 가로막아 모래 퇴적이 어렵다. 또 표범장지뱀의 이동에 장애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단 측은 할미섬을 둘러싸고 있는 옹벽 273m를 철거하고 모래포집기를 설치해 자연스런 사구가 형성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구식물을 식재해 표범장지뱀 서식여건도 개선한다.
오장근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부장은 “그동안 해안가에 설치된 옹벽은 바다와 육지 간 모래흐름을 차단하고 파도 세기를 강화시켜 해안침식을 가속화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해안옹벽을 철거해 자연상태로 복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