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지난 20년간 초고속 성장을 해온 중국 주식시장 투자수익률이 1%도 채 되지않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중진짜이시엔왕(中金在線網) 17일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차이나지수가 1993년 첫 상장이후 20년 동안 수익률이 배당 포함 1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연단위로 환산하면 수익률이 1%에도 못 미친다.
MSCI 차이나지수는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허용한 종목 중 유망한 종목을 선정해 만든 지수로 14% 수익률은 최근 위험성이 커졌던 미국 국채 수익률의 6분의 1에도 못 미쳐 '글로벌 경제엔진'으로 불리는 중국 투자가 사실은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처럼 중국 증시가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것은 중국 대표기업, 즉 유망기업 대다수가 중국 정부가 관여하는 국유기업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토니 후 달튼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은 이윤창출보다는 정부를 우선 고려하기 때문에 실적이 민간기업에 비해 부진하다"며 실례로 세계 3대 에너지 회사인 페트로차이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과거 글로벌 위기 당시 중국 정부는 시장안정을 위해 인위적으로 연료가격을 크게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중국 증시전체가 MSCI 차이나 지수만큼 처참한 수익률을 보인 것은 아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나 홍콩 항센지수는 1993년 7월이후 각각 143%, 13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994년 7월 이후 뉴욕증시의 S&P500지수가 지금까지 452%, MSCI 이머징 마켓지수는 322%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역시 기대이하의 성적이라는 지적이다.
주요 국영기업은 물론이고 중국 기업 대부분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구조를 갖추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세계은행의 지난해 2월 조사내용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의 25%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태이며 프랑스 리요네증권이 아시아 주요 11국을 대상으로 매긴 기업경영효율 순위에서도 중국은 겨우 9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해당 기업들이 수익을 올릴 가능성은 더욱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게다가 최근 중국 경기둔화압력도 커지고 있어 중국 증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