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1.13포인트(1.13%) 오른 1887.49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188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증시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 짙은 관망세로 시작했다. 장 초반 1860대에서 횡보를 보이다 오전 11시부터 상승 전환했다. 오후에는 상승폭이 커지며 1890선을 넘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달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44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0.12%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좋아졌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수급상으로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92억원, 2410억원 어치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연기금(1537억원)과 자산운용사(357억원)의 매수세가 강했다.
반면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은 3535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05억원)와 비차익거래(4248억원)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2.01%), 보험(1.46%), 의약품(1.40%), 전기·전자(1.36%)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상승했다. 현대중공업(3.39%), 현대차(2.82%), 삼성생명(1.89%), 삼성전자(1.69%), 한국전력(1.45%)의 오름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0포인트(0.76%) 오른 541.82에 거래를 마쳤다. 코넥스 시장의 거래량은 12만9400주, 거래대금은 7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