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돌, 바람 이어 중국인 많아"…레저·엔터주 '활짝'

2013-07-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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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입국자 지난달 90만명 육박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과거에는 제주도에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 했지만, 요즘에는 돌, 바람 다음으로 중국인이 많다고 한다. 그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관련 업계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수가 크게 늘면서 면세점 등 제주도에서 중국인 대상 사업을 실시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17일 한국관광공사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은 약 4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23만명에 비해 70% 이상 늘었다. 홍콩이나 대만 등 중화권 입국자까지 포함하면 지난달에만 90만명에 가까운 중국계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여기에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내국인 출국자수도 급증하면서 여행사와 면세점 등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 6월 한달간 대형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통한 여행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 11% 증가했다. 온라인 여행사인 인터파크투어의 항공원 판매도 작년 같은 달보다 2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 전체 경기는 좋지 않지만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아 출국자와 입국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여행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도 좋을 시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을 찾는 중국인의 절반은 제주도로 몰리면서 현지에서 면세점 사업을 하는 호텔신라는 올해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인 제주도 예상 입도객수는 173만5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60%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10명 가운데 8명은 중국인이라는 통계도 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중국인의 제주도 방문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며 "호텔신라 전체 매출액 중 제주도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7% 정도에서 올해 13%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 초 주당 4만3500원 정도이던 호텔신라 주가는 이달 현재 6만6800원으로 53% 이상 급등했다.

카지노 업종도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수혜주로 꼽힌다. 최근 카지노에 레저세를 부과하는 법안이 국회에 상정돼 관련 업체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크게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카지노에 레저세를 부과하는 방안은 정부부처간 의견 조율은 물론 외국자본 투자유치에도 걸림돌이 되는 만큼 국회 통과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카지노에 레저세를 부과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주가가 급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항공업종은 여행객 증가에도 부진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위협과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면서 일본 노선의 영업이익률이 줄어들고 아시아나항공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추락사고 등도 겹쳤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노선 부진에다 외국계 항공사 등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운임을 크게 내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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