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은 이날 오전 10시쯤 소공동 롯데백화점, 잠실 롯데마트, 왕십리 롯데슈퍼 등 각 사업본부 본사에 조사국 직원 150여명을 투입해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에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9년 9월에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적이 있어 통상 5년마다 돌아오는 정기 세무조사보다 빨리 진행된 이번 세무조사는 특별 세무조사 성격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국세청은 올해 2월에 국제거래조사국 소속 요원 30여명을 투입해 호텔롯데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세청이 빠르면 10일 오후나 늦어도 내일 아침 1급(고위공무원 가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
보통 국세청이 대기업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사1·2국 직원 10여명 안팎을 투입하던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집중 점검이었던 셈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전 이명박 정부 때 대기업들 가운데 질적·양적으로 가장 많이 성장했다. 2007년 말 46개사에 불과했던 롯데그룹 계열사 수는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였던 2012년 말에 79개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과 매출액 또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명박 정부 기간에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 맥주사업 진출, 면세점 AK글로벌 인수 승인, 제2고속도로 연결 민자고속도로 허가 등 굵직한 사업 현안들도 순조롭게 승인됐었다.
재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롯데가 받은 최대의 특혜로 꼽히는 제2롯데월드 문제가 여러 모로 롯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