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최근 중국 2선도시를 중심으로 우후죽순 늘어나는 고층빌딩이 수요부족으로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6일 보도했다.
미국 부동산컨설팅 전문업체 CB리처드엘리스(CBRE)가 지난 11일 발표한 '2013년 2분기 중국 부동산 시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신규 건설된 고층 오피스 빌딩 면적이 163만㎡로 그 중 80%가 베이징ㆍ상하이ㆍ광저우 등 1선도시가 아닌 각 성의 성도 같은 2선도시에 집중됐다. 그러나 중국 제조업 및 수출둔화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요가 급감, 미분양율이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중국 2선도시인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경우 시 전체 고층빌딩의 미분양율이 최근 27%까지 상승했다. 새롭게 조성된 중심업무지구(CBD)인 첸장(錢江)신구 지역의 오피스 빌딩의 미분양율은 심지어 4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첸장신구 부동산 중개업자는 "요즈음 매일같이 임대고객이나 매입자를 찾는 전화가 이어진다"며 "그러나 수요는 많지 않아 성사되는 거래량은 적다"고 설명했다.
왕융타이(王永太) 저장성 사회과학원 부동산 연구원은 "항주 등 고층빌딩 미분양율이 증가하는 것은 최근 정부당국의 부동산 억제책과 관련이 있다"면서 "고층 오피스 빌딩이 부동산 투자자에게 주택구매를 제한하는 등 억제책을 피하는 일종의 '도피처'가 되면서 공급량이 지나치게 급증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