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NLL 대화록’ 첫 예비열람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국회 운영위원회는 15일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관련 자료에 대한 예비열람을 마쳤다.

3시간 가량 소요됐지만 열람할 문건을 확정했는지에 대해서는 열람위원들 모두 입을 굳게 닫았다.

여야 열람위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경기도 성남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을 찾아 4층 중회의실에 마련된 대통령 지정물 열람장소로 향했다.

이어 낮 12시쯤 여야가 제출한 7개의 검색어를 바탕으로 대통령기록관에서 뽑아낸 문건의 목록이 담긴 ‘007가방’ 1개가 열람장소 안으로 들어갔다.

7개 검색어는 ‘NLL’과 NLL의 한글표기인 ‘북방한계선’, ‘남북정상회담’, ‘등거리·등면적’, ‘군사경계선’, ‘남북국방장관회담’, ‘장성급회담’ 등이다.

열람위원들은 그 직후 대통령기록관 측으로부터 문건 검색 경과와 결과에 관한 브리핑을 들은 뒤 예비열람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열람장소에는 여야 열람위원 10명과 함께 하종목 대통령기록관장 직무대리와 박제화 대통령기록관 연구서비스과장, 관련 법령에 따른 대통령기록관 소속 입회직원 5명 총 17명이 자리했다.

여야는 특히 기존 국정원이 공개했던 대화록 전문과 국가기록원이 보관하고 있는 대화록 정본 사이에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주로 살펴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역시 쟁점은 과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겠다고 받아들일 만한 발언을 했는지 여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조차 발언문 해석을 두고 여야의 입장이 갈라지면 26일로 예정된 열람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열람위원들은 여야로 나뉘어 회의를 가졌고, 오후 3시쯤 모든 열람위원들이 대통령기록관을 빠져나왔다.

실제 문건의 목록을 열람을 한 시간은 2시간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열람장소를 빠져나온 위원들에게 취재진들이 ‘정식 열람할 자료 선정을 마쳤느냐’, ‘여야 합의가 됐느냐’는 질문을 쏟아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국회에서 정식 절차를 통해 말하겠다”고 말을 아낀 채 다시 국회로 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예비열람은 마쳤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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